최근 증권업계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증권사들이
고객에 대한 신용공여를 대폭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0회계연도 결산이 이달말로 임박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적자를 모면하고 배당을 실시하기 위해 채권인수 규모를
엄청나게 늘리는 바람에 자 금난이 극도로 심화, 중형사 이상은 각사가
1천억-3천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쓰고 있 는 실정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연 20% 이상의 높은 금리를 주고서도 단기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렵게 되자 오는 20일께부터 월말까지 신규 신용공여를
전면적으로 중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비교적 자금사정이 괜찮은
편으로 알려진 일부대형사도 신규신용공여 를 기존 신용거래대금의
회수분에 한해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공여규모는 이달말까지 상당폭으로 줄어들
전망인데 증권업계 전체의 신용융자액은 지난 15일 현재
1조4천5백16억원으로 올들어서만 2천 4백41억원이 늘어난 상태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신용공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까지 이익을
늘리려는 것 은 연초에 "증권사자산운용준칙"이 개정돼 당기순이익의 40%
범위 내에서만 배당 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최소한 우선주에 대한
배당만이라도 실시하기 위해서인 것으 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