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지상전 사흘째인 26일 이라크군에게 쿠웨이트로
부터 즉각, 전면철수를 명령한데 따라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수도 쿠웨이트
시티를 버리고 퇴각하기 시작했으며 미CBS방송은 이날 24시(한국시간 27일
상오 6시) 현재 쿠웨이트 저항군이 이도시를 장악했고 미해병이
미대사관을 장악하고 있다고 개전후 첫 현지발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하산 알 사나드라는 이름의 한 쿠웨이트 정부관리는 이날 쿠웨이트
시티로부터 전화를 통해 이라크군이 이 도시로부터 완전 철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쿠웨이트시티가 이제 자유로운 상태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CBS 방송과 전화로 인터뷰한 2명의 미해병은 현재 미해병부대가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놀즈 중위는 미해병이 쿠웨이트 저항군과 함께 이날 대사관에
진입, 문을 다시 열었다고말하고 "현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의 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스캇 듀프리 상사는 "쿠웨이트시티 전역에 걸쳐 부분적인 저항이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쿠웨이트 저항군이 이들을 매우 훌륭하게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두 명의 해병 정찰부대원들을 카메라 생방송으로 인터뷰한 CBS의
봅 매큔기자는 촬영팀이 이라크군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한
카메라맨은 이라크군이 황급히 버리고 간 여러개의 벙커를 지나쳤으며
그 속에는 먹다 만 음식과 켜져 있는 등잔불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CBS는 이라크군이 25일 저녁 늦게부터 황급히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자정 무렵 저항군이 도시를 "탈환"했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을
보도했다.
M-16 소총으로 무장한 한 쿠웨이트인은 TV 보도진에게 다가와
자신을 비롯한 50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약 4백명의 이라크인 포로들을
붙잡았으며 미국 대사관도 장악 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N 방송은 아부 파드 대령이라는 한 쿠웨이트 저항군과의
전화인터뷰를 인용, 26일중 약 3천명의 이라크군이 저항군에게 투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은 이들의 철수를 "전투상 후퇴"로 간주,
퇴로를 봉쇄한채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이들은 3만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고 4백대의 이라크 탱크를 파괴한 반면 피해는 경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발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쿠웨이트는
이날부터 이라크의 일부가 아니지만 이라크는 "모든 전쟁에서
뿌린 것을 거두는데 성공했다"고승리를 선언하고 이라크 국민들에게
장차"보다 큰 승리를 확신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라크군에게 이날 24시까지 이라크 영내로 돌아가도록
명령했으나 바그다드 라디오는 이라크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다국적군 기갑부대와 전투기들이 철수중인 이라크군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이날 철수 명령 후 후세인 대통령이 제1군단
사령부를 방문, "위대한 이라크의 안보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국적군이 "우리의 후퇴 이후에도 침략을 계속할 것이므로
우리의 응전태 세는 최고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이 다른 유엔 결의사항에
응하지 않은채 철수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며 "참패를 승리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다국적군은 "강도를 늦추지 말고 계속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군이 무기를 버리고 퇴각중인 이라크군 병사들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전투부대의 단위를 이루어 후퇴하는 부대는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전투를 계속하든지 무기를
버리고 두 발로 걸어 나라가"는 의미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