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4일 개시된 다국적군의 지상공세에 대해 처음으로 논평,
이라크군이 역사상 "가장 고귀한 전투"에서 승리,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군에 치욕과 파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국적군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한 지상공세를
시작한지 4시간만에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이라크 국영 바그다드방송은
이날 회교경전 코란의 낭송을 중단하고 다국적군의 지상공세가 시작됐음
을 알리면서 이 전쟁은 다국적군이 소련의 걸프평화안을 수락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그다드방송은 지상전 개시에 따른 전투상황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채 전선의 이라크군에게 "이라크군은 오늘과 같은 날을 대비
해 준비를 해왔으며 전세계는 신과 인류의 적에 대한 여러분들의 용감한
공격을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어 "여러분은 지금 가장 영광스러운 전투를 하고 있으며
가장 명예로운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부시의 위협을
그와 그의 군대의 명예에 영원한 먹칠을 하게 될 치욕과 파괴로 전환시킬
수 있는 장본인이 바로 여러분 "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오 11시27분(이하 한국시간)께 나온 이 방송은 이어 코란을
낭송하고 종교및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노래를 내보냈는데 그후 하오 1시와
2시의 뉴스시간에는 다국적군의 지상공세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는 이날 상오 현재까지 30분 가량 지속된 공습경보
이외에는 평온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미 CNN-TV는 바그다드로부터의 생방송을
통해 이라크의 수도가 전에 없이 조용한 밤을 보냈으며 다국적군의 지상
공세가 시작됐다는 조짐을 찾아 볼 수가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