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씨티은행 국내지점들이 20일부터 슈퍼신탁 3년만기의 수익률을
현재의 연 16.7%에서 17.0%로 0.3%포인트 올림으로써 수신금리의 자유화를
이용,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씨티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현재 실적배당상품인 3년만기 슈퍼신탁의
금리가 상호신용금고의 복리식 정기부금예수금, 증권사의 각종 채권형
고수익상품에 비해 낮아 경쟁력면에서 뒤지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이처럼 금리를 소폭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씨티은행의 3년만기 슈퍼신탁의 금리는 만기후 종전의
50.1%에서 51.0%로 오르게 되며 2년만기의 슈퍼신탁 금리는 종전처럼
만기후 30%(연 15%)로 변함이 없다.
현재 은행권의 경우 만기 2년이상의 금융상품에 한해 수신금리가
자유화돼 있다.
그러나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소비자금융에도
주력하고 있는 씨티은행의 이같은 수신금리 인상은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국내 제2금융권으로 하여금 각종 고수익상품들의 수익률을 추가로
인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함으로써 시장금리의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이 은행이 수익률 경쟁력면에서 뒤져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증권사의 채권형 고수익상품의 경우 채권 유통수익률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금리가 큰폭으로 오르내림으로써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할수 없고
상호신용금고의 복리식 정기부금예수금도 3년만기후 이율이 51.8%에
달하게되나 상대적으로 공신력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금리인상에 따른 납득할만한 이유가 별로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계 관계자들은 씨티은행이 현재 은행권의 만기 2년이상
상품의 수신금리가 자유화되어 있다는 점을 이용, 국내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수익률을 추가로 인상한 것으로 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