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무형태변경을 둘러싼 노사간의 의견대립으로 대규모 파업
사태를 겪었던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주)풍산 동래공장 노조지부(지부장
남연모. 28. 수배중)가 올들어 조합원들의 잇따른 노조집단탈퇴로 와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노조측은 이같은 노조탈퇴사태가 회사측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며 부당
노동행위 구제신청등 법적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노조측에 따르면 지난해 분규직전까지만 해도 2천여명에 달했던
조합원수가 올들어 탈되자가 8백여명이나 되고 회사측의 사직압력과 파업에
따른 50여일간의 휴업조치(무노동,무임금 적용)와 이로 인한 생계곤란으로
2백명 이상의 조합원이 화사를 떠나 현재는 절반도 안되는 9백여명에
불과하다는 것.
조합원들의 노조탈퇴사례는 지난해에도 일부 있었으나 각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탈퇴서를 노조에 제출한 반면, 올들어서는 부서별로 수십명씩
집단으로 탈퇴하는등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
노조측은 더욱이 비노조원인 현장 작업반장과 조장들이 작업시간중에
조합원들과 면담을 하거나 일과후 전화를 통해 "회사의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조만간 대규모 감원이 있을 예정인데 조합원들이 우선적으로 감원
대상이 될 것"이라며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현재 노조 집행부 간부 대부분이 구속 또는 해고돼 노조가
와해지경에 이른 마당에 또다시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까지 강요하는 행위는
노조를 말살하려는 처사"라며 "회사측의 구체적인 탈퇴강요사례를 모아
부당노동행위구제 신청을 내는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회사관계자는 "회사 중간간부인 조.반장들이 개인적인 소신에
따라 동료 직원들에게 노조탈퇴를 권유한 사실은 있을지 모르나 회사가
종업원들의 노조탈퇴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