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한호통일원차관은 18일 북한측의 제4차 고위급회담 중단성명에
대해 "팀스피리트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중단시킨 것은 당국간
회담을 격하시키고 상대적으로 정치협상회의등 당국을 배제한 무질서한
접촉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대표인 송차관은 이날 북측대표단의 성명에 대한
논평에서 "북한측이 체육회담에서는 합의서 문안을 서둘러 교환하자고
한 반면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것은 민간차원의 대화의
진전과 당국간 대화의 중단을 대비시켜 그들이 주장하는 정치협상회의
개최를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송차관은 또 "과거 팀스피리트훈련 후에도 남북한간의 각종 회담이
재개되지 않았던 경우가 많은 것을 볼때 팀스피리트훈련은 회담중단의
명분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측이 회담을 중단시킨 이유중에는 쌀과
원유의 부족등 경제적 곤란으로 평양회담의 경비지출이 어려워진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차관은 이어 "북한측은 남한측 인사 90명의 방북으로 인한 개방
효과도 두려워 한 것 같다"면서 "이번 고위급회담 중단으로 오는 3월초
동경에서 열릴 예정인 일-북한 수교본회담등 북한측의 대외교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차관은 그러나 "오는 4월말이나 5월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선발평가전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