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2일밤 걸프전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강구
하는데 있어서 소련 및 기타 국가들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처음으로 평화회담에 임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으며 미국은 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특사
예프게니 프리마코프와 회담한 자리에서 "이라크는 걸프 사태가 포함된
이 지역의 중심적 문제들에 대한 평화적이며 공정하고 명예로운 정치적
해결책을 강구하는데 있어서 소련과 기타 국가및 기관들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연합국이 이라크에 대한 폭격을 중지
해야 한다면서 연합국의 침략이 격퇴될 때까지 싸울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당국자들이 보도내용을 보았을
뿐이며 "현시점에서는 우리가 판단을 내릴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그들의 회담내용을 자세히 모르지만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물러나고 유엔의 결의에 따르면 해결책이 강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세인 대통령이 프리마코프에게 한 말중에는 쿠웨이트 철수에 관한
언급이 없으며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측은 쿠웨이트 철수에 관한 이라크의
다짐이 없는한 휴전은 있을수 없다고 말해왔다.
이라크방송은 프리마코프가 12일밤 바그다드에서 열린 후세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후세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이 메시지에는 걸프 분쟁에 대한 소련의 견해가 담겨 있다고 전했으나 그
이상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
이라크 공보부 관리들은 앞서 프리마코프가 전쟁의 중지에 관한 소련의
최신 제의를 휴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소련관리들은 프리마코프가 이라크
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소련은 최근 연합국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와 쿠웨이트 정부의 회복을
촉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제시된 목표를 벗어날 의향이라는 우려를 표명
했으며 소련 장성들은 미국이 이번 전쟁을 중동에서 항구적인 군사적우위를
확보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불평해 왔다.
이라크 방송은 이라크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앞서 바그다드 중심가에
대한 연합국의 폭격 현장을 둘러본 프리마코프가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민간인들의 피해상황에 놀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마코프와 후세인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이라크 혁명회의부의장 이자트
이브라힘과 제1부총리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 타하 모히에딘 마루프 및
아지즈 외무장관등 후세인의 고위 보좌간들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관리들은 최근 협상을 바라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