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항공업계에 대대적인 요금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 브리티시 항공의 대서양횡단노선에 대한 33%의 요금
인하발표로 시작된 이같은 경쟁은 11일 미국의 TWA 델타 팬암항공등이
잇따라 최고 50%까지 국제노선요금을 인하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른바
항공요금덤핑전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브리티시항공의 요금인하 발표직후 그동안 재정압박에 시달려오던
TWA항공은 지난 11일 미국~영국 노선의 항공요금을 50%까지 내리기로
했다.
델타항공과 팬암항공도 브리티시항공의 인하율에 맞춰 33%의 요금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따라 TWA항공의 경우 뉴욕~런던간 논스톱 편도노선 요금은 5백
38달러에서 2백69달러로, 퍼스트클래스는 3천2백55달러에서 1천6백
2달러로 내려받고 있다.
이같은 요금인하발표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연일 고객예약전화가
쇄도, 주말예약시간을 연장하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이같은 요금인하경쟁이 단기적으로는 개별
항공사들의 현금수입을 촉진시켜 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걸프전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와 지나친 덤핑경쟁으로 항공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딘위터레이놀즈사의 항공 분석가인 마크 도어티씨는 "이같은 요금
인하경쟁은 항공산업의 장래에 치명타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이 늘어날지 모르지만 요금덤핑에 따른 적자운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