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택지특혜분양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보그룹은 정.관계
등에 수백억원대의 엄청난 로비자금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작 장부상에 기재된 기부금은 연간 10억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한보그룹의 4개 계열사중 상장 또는 등록법인이
아닌 한보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지난 88년중 7억3천2백4만원,
89년중 11억9천6백44만원의 기부금을 각각 지출했다.
89년의 경우 기부금 지출액을 회사별로 보면 상장법인인 한보철강이
11억9천3백86만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등록법인인 한보주택과
한보탄광은 각각 78만원과 1백8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또 로비자금으로 전용될 수도 있는 접대비와 기밀비는 한보철강이
1억4천8백17만원과 1억2천3백29만원, 한보주택은 1억6천95만원과 6천2백
68만원, 한보탄광은 1천9백93만원과 3천4만원으로 이번에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한보주택의 경우 접대비와 기밀비지출액이 기부금 지출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9년중 기부금과 접대비, 기밀비를 모두 합해도 17억4천1백
5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보그룹의 로비자금은 대부분 장부상에도
오르지 않은 비자금으로 충당됐거나 제무제표상의 다른 계정과목으로 허위
기재한채 지출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