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걸프전쟁의 장기화조짐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가운데 물가불안 및 사회불안심리가 대두돼 매도세나 매수세가 모두
관망자세에 접어든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수서개발지구내 택지특혜공급 의혹과 대우조선의 파업돌입,
지방자치제 선거의 연기 가능성 등 각종 사회불안요소가 나타나자 "좀 더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했다.
이에따라 주가는 거래량이 올들어 최저치를 이틀째 경신하는 등 거래가
극히 위축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6백30선 바로 위에서 소폭 등락하는
"게걸음"을 계속했다.
주초인 4일에는 걸프전쟁의 장기화조짐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데다
고객예탁금의 감소세, 교통요금의 인상발표 등 각종 악재가 출현해 일반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아 거래량이 5백62만4천주에 불과,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중반에는 그러나 걸프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지고 설날(15일)을 앞둔 자금방출규모가 예상보다 큰점을 호재로
판단한 반발매수세가 늘어나 주가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특히 연초부터 계속 나돌던 아파트분양가 자율화설이 다시 증시에
유포되면서 걸프전쟁 종전후의 복구사업으로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는
건설주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며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주말로 접어들면서 수서개발지구내 택지특혜공급 파문이 확산
되고 대우조선이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등 한동안 잠잠하던 노사분규가
올해는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종합주가지수
6백30선 아래로 힘없이 밀려 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서파문의 당사자인 한보그룹의 4개 계열기업중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돼있는 한보철강주가는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며 지난
6일부터 연 4일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걸프전쟁의 장기화조짐이 장세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데다
각종 사회불안요소가 차츰 대두되고 있어 이번주에도 주가는 지루한 조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말인 9일에는 반발매수세가 다소 늘어난데 힘입어 주가가 소폭
상승,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2.42포인트 오른 6백31.27을 기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그러나 지난주말인 2일의 6백34.72에 비해서는
3.4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백14만6천주와 7백55억8천4백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가 형성된 6백58개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한 2백96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7개 등 2백7개, 보합종목은 1백
93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