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항해를 이유로 소련선원을 승선시킬 움직임을 보이자 선원노조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8일 현대상선과 전국선원노조연맹(위원장 김부웅)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부터 본격 개발되는 소련 연해주 스베틀라야 지역이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지역인데다 울산-나호드카-스베틀라야간 항해에 따른 긴급
대피사태와 북한측의 나포 가능성등으로 우리측 선원들의 신변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선장을 포함, 15명의 소련선원을
승선시키기로 하고 이를 적극 추진중이다.
이같이 국적선사로서는 현대상선이 최초로 외국선원 승선을 적극
추진하자 외국 선원들의 국적선 승선에 적극 반대하고 있는 전국선원노조
연맹측은 최근 잇달아 대책회의를 갖고 현대상선측의 소련선원 승선이
허용될 경우 한국선주협회(회장 이맹기)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국선원 승선에 물꼬를 터주는 결과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강력히 저지키로 했다.
선원노조연맹은 현대측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선원들의 안전주장에
대해 혹한인 세계 주요어장에서 우리측 선원들이 일하고 있고 운항시간이
1시간정도 더 걸리는 울릉도 동쪽 해상을 우회하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현대상선 노조측이 이를 수용한 것과 관련, 현 위원장이 이같이
중요한 사안을 대의원대회를 통과하지 않고 회사측에 동의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노조측의 수용은 노조위원장 개인의견에 불과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선원노조연맹측은 특히 외국선원의 승선문제는 선원전체의 문제로
해당 사업장과 해당 기업이 사실상 지배하는 단위노조사이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더구나 지난해 12월말 해외상선에 취업중인
우리나라 선원이 2만8천2백6명에 이르는 해외취업국에서 외국선원을
승선시킬 경우 선원들의 동요와 이직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선원노조연맹측은 이번 현대상선이 추진하고 있는 소련선원
승선문제는 모든 국적선사들이 우리나라 선원들보다 임금이 저렴한
외국선원을 승선시키기 위한 첫 시도로 보고 실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