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북한은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서베를린
상설전시장(Messegelande Berlin)에서 개최되는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를 신청,남북한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한반도의 관광자원을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됐다.
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관광관련 행사 가운데 세계 최대규모이자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에 북한이 최초로 참가를 신청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유치를 위한 북한의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련이 북한에 제공하고 있는 원유대금을
달러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최근의 보도등을 감안해 볼 때
북한의 외화부족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때문에 북한이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유치 노력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총 8만평에 달하는 25개 전시장에 세계 1백59개국에서 3천4백
78개의 업체 및 기관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국제관광박람회에 8평의
부스를 예약, 북한의 관광자원을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광공사는 이번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에 42평의 한국관을 설치,
94년 한국 방문의 해에 관해 집중 홍보하며 통일 독일과 인근 유럽
국가들의 관광객 유치증진을 도모하고 최신 국제관광시장의 동향을 파악
하며 동구권 관광시장 개척, 국내업계의 판촉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또 3월4일 밤 베를린호텔에서 2백여명의 여행업자 및 50여
명의 관광관련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 한국
관광을 소개하는 멀티비젼을 상영하고 한국관광 홍보선전물과 기념품을
배포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이밖에도 이번 관광박람회 기간중 관광공사가 최근 제작한
관광영화를 갖고 관광영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며 여행업자와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도, 건의사항 등에 관한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