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유가증권의 규모가
자기자본 총액을 초과, 증권사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럭키, 대신 등 10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유가증권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5조9천5백72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10대 증권사의 자기자본 총액인 5조7천6백48억원을 1천9백24억원
(3.3%) 초과하는 규모이다.
상품별로는 주식이 4조4천6백3억원으로 전체의 74.9%를, 채권이
1조4천9백69억원으로 전체의 25.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는 지난 89년 12월말의 2조7천11억원에 비해 65.1%가
늘어난 것이나 채권은 1년전의 2조1천3백71억원 보다 29.9% 줄어든 것이다.
10대 증권사들의 상품유가증권 가운데 주식비중이 이처럼 늘어나고
채권비중이 줄어든 것은 증권사들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주식매입을 늘린
반면 이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보유채권을 대량매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