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은행의 수익가운데 여.수신업무, 외환업무
등 고유업무를 통한 증가세가 유상증자 등 기타부문에서의 증가율보다 크게
뒤떨어지고 있어 은행의 경쟁력제고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 물건비등의 경비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국내은행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감량경영을 통한 경영합리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수익중 유상증자
관련 이익은 1조2천1백69억원으로 전년보다 51.3%가 증가했다.
그러나 내외국환업무 및 신용카드발급업무를 통한 수입수수료와 여.수신
업무를 통한 기타영업부문의 수입등 순수한 영업수익은 1조9천1백
64억원으로 전년보다 23.8%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이 가운데 여.수신업무를 통한 예대마진이 대부분인 기타 영업부문
수익은 1조1천3백99억원으로 전년보다 16.3%가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또 수수료수입도 은행 고유업무라고 볼 수 없는 신용카드수수료 수입이
30%이상을 차지했으며 내외국환 수입수수료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89년과 90년에는 유상증자를 통한 이익이
급증세를 보여 은행수지에 크게 도움이 됐으나 올해부터는 은행의
증자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자율화가 진척되면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상
증자나 유가증권 매매이익 등 파행적인 이익보다는 은행고유의 업무를 통한
수익증대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은행이 이같은 노력이외에도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감량경영을 통한 적정인원 유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반은행의 인건비, 물건비 등 총경비는 전년보다 24.1% 증가한
1조8천82억원을 기록, 전체수익의 56.4%를 차지했다.
은행감독원은 국내 시중은행의 은행당 평균 영업규모는 일본 도시은행의
6% 수준임에도 불구, 은행당 점포 및 인원수는 일본의 50-60% 수준으로
국내은행들이 영업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대한 편이라고 밝혔다.
은행감독원은 따라서 지난달초 11개 시중은행및 10개 지방은행에 공문을
발송해 인원 및 조직의 적정화, 장기적자점포 정리, 점포면적 축소, 결재
단계의 축소등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경영합리화계획을 지난달말까지 제출
하라고 지시했으나 아직 은행들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이에따라 좀더 시간을 두고 은행들이 실천가능한 구체적인
경영합리화계획을 작성, 제출하라고 각 은행에 다시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