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8일 전세계의 미국 관련시설에 게릴라 공격을 가해 조지
부시 대통령을 "흑악관에 갇힌 인질"로 만들어버리겠다고 경고했으며
필리핀과 터키에서는 반미테러로 보이는 3건의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알 타우라지는 "전세계의 명예로운
아랍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은 대결전에 동참, 이라크를 지지하기 위한
투쟁을 선언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을 인용, "민족주의 단체와 이슬람
단체들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관련 시설에 대해 일대 타격을 가해 부시를
흑악관에 갇힌 인질로 만들어 버리기 위한 게릴라 활동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보다 1주일 전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한
연설에서 전세계의 아랍인과 이슬람 교도들에게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럽 전역의 경찰과 군대는 지난 17일 개전 이래로 게릴라 공격에
대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미연방수사국(FBI)의 윌리엄 세션즈 국장은 27일 미국내에도 과격
단체들이 조직원들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라크의 사주를
받은 테러행위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캠프 데이빗 별장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헬리콥터에 대한 공격에 대비, 위장 헬리콥터들이 사용됐는데
한 비밀경호원은 이같은 조치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시인했다.
한편 이날 필리핀과 터키에서 반미 테러로 보이는 3건의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오 1시경(현지시간) 마닐라 동남부 3백20KM 레가스피시의
DZRC 라디오 방송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창문들이 깨지고 천장이
내려앉았으며 인근 주택 4채가 파손된데 이어 상오 2시45분 마닐라 남부
8백KM 키다와판시의 DXND 라디오 방송국에 수류탄이 투척됐으나 창문들만
파손됐을 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도 이날 상오 7시30분 수도 앙카라 시내의 세무서 청사 앞에
세워둔 자동차 밑에서 폭탄이 터져 건물 유리창이 부서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사고 직후 극좌파 단체인 데브-솔(혁명좌파)은 자신들의
범행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