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2일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민간인들과
회교 성지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살
공격을 퍼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라크군사령부는 이날 바그다드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다국적군이 지난 21일밤부터 22일 아침까지 모두 24회의 공습을 감행,
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드다드와 기타 도시의 민간거주지역에서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사망했으며 회교 성지들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쿠웨이트내 군사령부들과 이라크 남부 전략도시 바스라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바그다드와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르키트에 6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주장하면서 격추된 다국적군의
공군기와 미사일 파편들이 "바람에 휘날려 성스러운 우리땅에 뿌려졌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다국적군의 공습을 받은 성지 가운데 이라크 회교도의
다수파인 시아파의 성자 알리의 아들 후세인이 A.D. 680년 살해돼 묻힌
역사적 장소인 카르발라와 이라크 최고의 도시이자 고대 앗시리아 제국의
수도 니네베등이 폭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채 23대의 다국적군 공군기와
미사일이 격추됐으며 " 다수의 미군 조종사를 포로로 잡고 수명의 미군
조종사 시체를 회수했다"고 주장하면서 두명의 포로 조종사의 모습을
방영했다.
바그다드 방송은 " 국민들의 성스러운 분노를 결집, ''페다옌''
(자살공격부대)으로 돌입해 전범과 살인자를 응징하기위한 자살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에 앞서 이라크는 지난주 이라크
조종사들이 걸프해역 다국적군 함정에 대한 자살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시사했었다.
이 방송은 " 이번 전쟁의 성격은 개전 이전부터 이라크에게는
명백했으며 지금까지 벌어졌던 모든 상황은 이라크 당국이 이미 예측했던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라크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될
전쟁의 진전은 이라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22일 아랍세계와 전세계 회교도들에게 " 미국인과
시온주의자및 그들의 동맹세력들"의 이익을 공격할 것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침략을 분쇄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이 전했다.
2백50명의 이라크 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다국적군이 국제적
정통성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우산아래 국제법과 유엔헌장및 인권헌장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시 미대통령을 ''인류와 적이며 어린이들의
살인자이며 선과 정의의 도둑''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이라크 의회는 또 이라크 정부의 전쟁 정책을 지지하면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처음으로 ''하비드 알라,하비브 라솔 알라''(알라의 사랑을 받는
자이며 예언자 마호멧)라고 최상급으로 지칭했다.
한편 이라크군은 개전이후 지금까지 다국적군의 항공기 2백24대와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약 20명의 조종사를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다국적군은 21일 현재 14대의 항공기가 격추당했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