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들은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상품광고에 더욱
노력,광고비를 크게 늘렸으며 특히 수출부진으로 내수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던 의류.섬유업종의 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22일 제일기획이 집계한 90년 총 광고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용한 광고비는 2조1억원으로 광고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89년의 1조5천6백46억원에 비하면 27.8%나 성장한 것으로
지난해에 우리 기업들이 겪은 수출부진 등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식품.음료가 전체의 15.7%를 차지, 89년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약품도 11.2%로 역시 전년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3위자리에는 수출둔화로 내수시장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던 의류.
섬유(89년 7위)가 전체의 8.2%를 차지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고 89년 3위였던
화장품, 세제는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6위로
밀려났다.
4위와 5위자리는 89년과 마찬가지로 서비스오락(8.1%)과 가정용품기기
(7.3%) 업종이 각각 차지했다.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의류.섬유업종이 전년비 72.8% 증가했고 신도시
분양공고등에 힘입어 건설건재류 광고가 71.5% 늘어났으며 증권침체에 따라
증권업계 광고가 급격히 줄면서 금융보험업종은 전년비 29.7%의 감소현상을
보였다.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 4대매체 광고비를 기준으로 한 20대 광고주의
지출순위는 큰 변동이 없었는데 삼성전자가 3백19억원의 광고비를 집행,
89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2백51억원의 광고비를 쓴 금성사가 89년의
4위에서 90년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각각 2,3위를 차지했던 (주)럭키와 태평양화학은 각각 3위와 4위로
한순 위씩 물러났고 종근당,동양제과,논노 등이 새로 20위권에 진입했다.
매체별로는 신문광고가 8천5백27억원으로 전체의 42.6%를 차지하면서
1위자리를 굳건히 했고 TV는 5천9백82억원으로 29.9%,잡지는 1천1백69억원
으로 5.8%, 라디오는 9백53억원으로 4.8%를 각각 차지했다.
불교방송,평화방송 등의 개국으로 라디오 광고비가 52.3%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여성지창간등으로 잡지광고비도 41.4%,증면경쟁 등으로
신문도 38.9%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TV는 광고시간제한, 지난해 5,6월의
KBS파업등으로 13.7%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매체의 경우 신문과 옥외광고가 동구권 광고 활기와 아시아경기대회
등에 영향을 받아 각각 전년비 23.3% 및 21.2%씩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