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2일 이틀째 본회의를 열 예정이나 의사일정을 둘러싼 여야의
견해차로 본회의 소집여부가 불투명하다.
여야는 이날상오 수석부총무회담과 총무회담을 잇따라 열어 이날이후의
의사일정을 절충할 예정이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의사일정에 포함시키자는
평민당측과 이에 미온적인 민자당측 입장이 맞서 논란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이날 정치분야를 시발로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착수하자는 입장인
반면 평민당은 이날하오 본회의에서 노재봉총리의 국정보고를 듣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의에 부쳐진 노동조합법등을 처리한뒤 <>23일
또는 대정부질문이 끝난뒤 대표연설을 듣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본회의에서 국무위원출석의 건을 미리 의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22일의 본회의는 공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군의료진 파견/노총리 임명 동의 ***
국회는 이에 앞서 21일상오 제1백52회 임시국회 개회식을 가진데 이어
하오에 본회의를 속개, <사우디아라비아왕국에 대한 국군의료지원단
파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본회의는 <>노재봉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평민당 신순범의원 경과위원장
선출 <>김석수대법관임명동의안을 차례로 처리한뒤 노총리로 부터 걸프사태
대한 보고를 듣고 여야대표질문을 벌였으며, 이어 군의료진 파견동의안을
상정, 기립표결에 부쳐 민주당이 반대하는 가운데 재석 2백34명중 찬성
2백23표, 반대 9표, 기권 2표로 의결했다.
평민당은 이날 군의료진 파견이 전투병파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정부측의 답변을 듣고 동의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으나 노총리의 임명
동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 "전투병력 걸프파병 가능성 희박" ***
노총리는 군의료진 파견이 전투병력 파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현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미국이나 다국적군으로부터
전투병파병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아울러 전투병파병을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하고 "일부에서는 군의료진 파견이 전투병파병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론
하고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노총리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제2전선이 조성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
하면서까지 우리에게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미국은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면 유럽주둔미군을 우선적으로 전환해 운영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박정수(민자) 유준상의원(평민)은 대표질문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군의료진 파견이 전투병력파병으로 이어질 가능성 <>선발대 파견의 위헌
여부등을 따졌으며 박찬종의원(민주)은 반대토론에서 군의료진 파견에
국민적 의견수렴과정이 배제됐다는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본회의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둘러싼 이견때문에 회의소집이 지연
되다가 하오 6시30분께 간신히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