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은 17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일제히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현지 상사원의 신변안전을 비롯한 앞으로의 대중동
수출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 현지 주재원들 본국 귀환 조치 ***
이날 대책회의에서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은 전선참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요르단의 암만,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지사원에 대해 제다항으로
대피한뒤 상황변화에 따라 전원 본국이나 유럽 및 이집트 등 안전지대로
대피토록하라고 현지 지사에 긴급지시했다.
또 기존 수출대금 회수문제와 현재 생산중인 대중동 수출물량에 대한
재검토및 부분 유보, 신규 수출입 신용장개설 보류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상오 박철원상무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암만,제다,
리야드, 두바이 지사원을 오는 20일 사우디발 말레이지아행 비행기편을
이용, 철수시킨 후 모두 본국으로 귀환시키기로 했다.
럭키금성상사도 이종기상무주재로 대책회의를 개최, 지사원의 신변안전
문제를 논의하고 섬유 및 전자제품의 대중동수출 중단에 따른 시장개척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 선경과 대우, 효성물산 등도 사장과 담당상무 등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중동 수출물량의 생산 중단과 신규 신용장
개설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일부 종합상사들은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남으로써 유가 및
원가재가격이 급상승,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는데다 증시불안과 경기침체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렵게 되는 등 기업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신규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경영전략을 재수립키로 했다.
한편 무역진흥공사 제다 및 두바이무역관은 이날 하오 현지보고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발발후 부상병 수용을 위한 병실확보와 헌혈시작
등으로 비상사태에 들어갔으나 물자품귀현상 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30%이상 급등했으며 식수와 캔식품류, 식용유,
밀가루, 쌀등의 가수요가 일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보고해왔다.
또 제다항과 두바이항은 정상적인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화물
적체현상 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대외결제도 평상시와 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부 은행에서는 일시적으로 미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 부분적인 환전 거절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