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외채위기는 2년전의 심각한 국면보다는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일부 개도국은 페르시아만사태로 다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세계은행(IBRD)이 발표한 "90년도 세계외채현황(잠정)"에 따르면
개발도상국들의 외채총액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1조3천4백억달러를 기록,
전년말보다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도국의 외채는 지난 85-87년중 연간 9.8-1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했으나 88년과 89년에는 감소추세를 보였었다.
지난해 외채가 다시 증가한 것은 대여자금이 증가하고 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3개 아시아신흥공업국(NICS)이
전년말의 7백50억달러보다 12% 증가한 8백40억달러 <>중위개도국이 5천8백
80억달러(증가율 3.9%) <>중국, 인도네시아가 1천50억달러(7.1%), <>기타
동아시아지역이 60억달러(5.0%) <>남부아시아가 1천1백50억달러(12.7%)
등으로 집계됐다.
세은보고서는 그동안 외채위기가 이른바 "브래디안" 등 선진국의 각종
외채경감정책과 일부 국가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중동사태가 대두하면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