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이던 중고선 가격이 페르시아만
사태의 악화일로와 해운경기의 불황조짐으로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88년부터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중고선 가격은 일부 선종의 경우 지난 89년말부터
최고치를 보이기 시작해 대부분 작년도 7월까지는 최고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8월 발발한 페르시아만 사태와 이에 따른 세계경기 위축우려로
하락세로 반전,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선종별로 보면 81년형 2만9천t급 벌크선은 척당 지난해 상반기에
1천1백5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그후 하락하기 시작,11월에는 전월(10월)의
9백25만달러보다 50만달러가 떨어진 8백75만달러에 거래됐으며 6만5천t급과
11만5천t급 벌크선도 전월보다 모두 50만달러가 떨어진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와 함께 74년형 28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도 척당 작년도 11월
현재 전월의 2천5백만달러보다 2백만달러가 떨어진 2천3백만달러선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최고세를 보인 작년도 7월의 3천2백만달러에 비하면
28%(9백만달러)가 폭락한 것이다.
또한 75년형 13만5천t급 유조선은 작년도 상반기중 척당 2천3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그후 하락세로 돌아서 11월에는 최고치에 비해
30% (7백만달러)가 떨어진 1천6백만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한편 겸용선(OBO)의 경우 73년형 10만t급 겸용선은 작년도 5월에
1천5백만달러 선에서 거래돼 최고세를 기록했으나 11월에는 이보다
27%(4백만달러)떨어진 1천1백만달러선에서 거래됐으며 7만5천t급
겸용선도 작년도 4월에는 3천2백만달러를 기록, 최고가격을 경신했으나
11월에는 최고치 대비 16%(5백만달러) 하락한 2천7백만달러 선에서
거래되는등 겸용선도 대부분 전월에 비해 1백만달러의 하락세를 보였다.
해운관계자들은 지난해 페르시아만사태이후 하락세로 반전한 중고선
가격이 미.이라크 양측이 협상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해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자 앞으로 더욱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사태 악화에 따른 세계경기의 불황우려가 겹쳐 세계
해상물동량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돼 해운경기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고 있는 중고선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