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공작기계의 재고가 크게 늘고있다.
12일 한국공작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공작기계류 재고액은
모두 1천40억5천6백만원으로 전년동기의 3백27억7천1백만원에 비해 무려
2백17.5%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수요업계의 공장자동화 추진으로 공작기계류의
출하액이 6백47억3천3백만원에 달해 전월대비 32.5%가 늘어나는등 호황이
지속되던 것이 페르시아만사태의 영향이 실제로 투자에 미치기 시작한
10월들어 출하액이 5백56억8천5백만원으로 14%가 떨어지면서 급격한
감소추세로 반전됐다.
이에따라 재고액도 9월까지 4백39억6천2백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9%선의 증가에 머물던 것이 1개월만에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9월중 4백48억3천4백만원의 출하액으로 전달에
비해 29.2%가 증가했던 금속공작기계가 10월들어서는 4백2억9천9백만원으로
10.1%가 떨어지는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9월까지 3백55억5천7백만원에
머물던 재고액도 9백37억4천4백만원으로 대폭 늘어 전년동기 대비
2백40.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가공기계는 9월중 1백43억5천1백만원의 출하액을 기록, 전월대비
1백54.7%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10월들어 75억6백만원으로 33.5%가
줄어들어 재고액이 9월까지의 56억3백만원에서 75억6천3백만원으로 증가,
전년동기 대비 3백1%가 늘어났다.
한편 수요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설비의 신.증설보다는 개.보수에
치중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부품소재의 경우는 10월까지의 출하가
5백9억9천7백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4%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면서
재고액이 27억4천9백만원으로 17.6%가 감소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인력난과 임금상승등으로
공장자동화를 서두르면서 공작기계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자동화를 위한 신규투자가 주춤해지면서 공작기계의
출하가 감소추세로 반전, 재고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