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로 예정된 미.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강성발언으로 페르시아만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운항만청과 해운업계가 페만전쟁 발발에 대비,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해운항만청은 8일 하오 2시 3층 회의실에서 중동지역에 운항중인
한진해운을 비롯 호남탱커, 유공해운, 범양상선, 한국특수선, 삼선해운등
관련 선사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페만사태가 악화될
경우의 대비책을 논의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앞으로의 사태진전에 대비, 중동지역에
운항하는 선사들은 선박 위치를 정확히 해항청에 일일
보고키로 했으며 전면전으로 확대돼 선박보험의 가입이 불허될때에는
이지역에 선박을 운항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해항청은 페만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해당선사에
선박운항중지 조치를 내릴 방침이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현재
실시중인 전쟁보험을 반드시 들도록 행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진해운도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페만전쟁 발발시
이 지역에 운항하 는 선박들의 안전운항과 전쟁발발에 따른
유가폭등, 비상 연락망구축, 선박용 유류 확보방안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또한 페만사태가 악화될 기미를 보이자 범양상선을 비롯
호남탱커, 유공해운등 일부 해운회사에서는 대책반을 이미 편성했으며
전쟁발발시 선박운항과 보험문제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페만전쟁이 발발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선박은
중동지역에 운항하는 유조선과 부정기 벌크선, 재래정기선등 총 36척으로
집계됐으며 해당선사는 현대상선을 비롯 한진해운, 범양상선, 두양상선,
유공해운, 한국특수선, 호남탱커, 보양선박, 삼선해운, 경인에너지등
10개사다.
해운업계에서는 페만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지역에
운항하는 유조선들이 전쟁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전면적인 선박운항
중지가 불가피,유류확보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편 해항청은 지난해 8월 페만사태 발발이후 이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에게 전쟁보험에 가입토록 요청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선사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