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무역수지 적자가 60억달러이상에 달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9일로 예정된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이같은 대일무역역조 현상의 심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산업기술협력 문제에 관한 성의있는 태도를 적극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1백23억2천만달러에 그친데 반해 수입은 1백84억1천만달러를 기록,
대일무역수지가 통관기준으로 무려 60억 9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추계됐다.
이같은 대일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89년의 39억9천만달러에
비해 무려 52.6%나 대폭 늘어난 것으로 대일무역 역조는 지난
87년 이후 한동안 주춤해지는 현상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심화되고 있다.
지난 85년 이후 연도별 대일무역적자 동향을 보면 85년에는
30억2천만달러이던 것이 86년에는 54억4천만달러, 87년에는
52억2천만달러로 급증했다가 그후 88년에는 39억3천만달러, 89년에는
39억9천만달러로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었다.
이에 따라 지난 81년 이후 90년까지의 10년동안 우리나라의
대일무역적자 누계는 총 3백83억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처럼 최근들어 대일무역 역조현상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가이후총리의 이번 방한기간중 우리나라 상품의
수입을 늘리는 등 무역역조를 개선하기 위한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및 한.일정기각료회의를
계기로 양국간에 추진하기로 합의된 한.일산업기술협력위원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구성, 첨단기술의 이전문제에 관한 양국간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문제에 대해 일본측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