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께부터 급등세를 보여온 시중 실세금리가 새해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시중의 자금사정이 계속 경색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실세금리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간의 콜금리는 3일 현재 하루짜리가 연 18.5-19.0%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콜금리 1일물은 지난해 12월중순까지만 해도 16.0-16.5%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그후 월말의 자금수요가 집중된데다 한국은행이 작년 12월24일
2조원 규모의 거액환매채(RP)를 회수하는등 적극적인 통화관리에 나섬에
따라 지난주초부터 급상승세로 돌아서 구랍 30-31일에는 19.0-19.5%선까지
뛰어 올랐다.
또 작년 12월24일 이전까지 연 18.3-18.4%를 유지했던 회사채 유통
수익률도 지난주초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3일 현재 18.6-18.8%선으로 작년
연말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명동 사채시장의 기업어음 할인금리도 지난주초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 연 20%에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들어서도 실세금리가 이처럼 일제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중순까지만 해도 재정자금의 집중방출로 비교적 호조를
보였던 시중 자금사정이 연말의 과잉통화증발을 막기 위해 통화당국이
은행권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회수하는 등 통화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급격히 경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당분간 시중자금의 전반적인 경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계절적으로 점차 자금비수기로 접어드는데다
올해부터 통화당국이 분기별로 신축적인 통화관리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에
은행권의 작년 12월 하반월 지준마감일인 오는 7일을 고비로 콜금리를
비롯한 실세금리들이 일단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