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초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여건의 지속적인 악화와 국내소비 둔화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1.4분기 경제전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및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난항으로
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증시침체, 임금상승 둔화, 높은 물가상승률등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로 소비부문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분기중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장률 10.3%에 비해 크게 낮아진
7.3%(제조업 7.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3월로 예정되어 있는 지방자치제 선거일정등으로 물가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류가격 인상 파급효과가 1.4분기에 본격화
되고 연말에 인상된 철도, 지하철, 항공요금등 공공요금이 시행됨에 따라
''고물가, 저성장''의 스태그플 레이션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 하반기 GNP 성장률 7.7% 예상 ***
그러나 페르시아만사태가 상반기까지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지난
연말부터 수출촉진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정책지원
효과가 2.4분기부터 실물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세를 보여 연간 경제성장률은 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부문도 지난해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건설부문이 물가불안, 자재 및
인력난, 정부의 과열방지 시책으로 둔화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 설비투자는 수출회복 지연, 내수시장 둔화와 함께 채산성 악화에
따른 투자마인드 위축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둔화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4분기중 수출은 페르시아만사태의 불안과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
가중등 불투명한 전망에도 불구, 원화의 지속적인 절하추세 및 북방교역에
대한 기대등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전년동기 대비 8.3%가 증가한 1백50억5천9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수출증가 전망에도 불구, 유가상승에 따른 원유도입가격의 상승
등 수입증가 요인으로 경상수지 적자는 1.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인 내수진정에 따른 내수용수입 증가세 둔화로 전년동기의 10억달러
보다는 다소 호전된 7억8천만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환율은 물가상승 압력과 달러화 약세에 따라 완만한 절하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3월말에 7백19원93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지난 연말의 유가인상효과가 전부문에 걸쳐 본격적으로 파급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공공요금이 1월 또는 2월부터 인상,적용되고 설날특수와
지자제선거등이 겹쳐 분기별 상승으로는 연중 가장 높은 3.4-3.9%의
상승률이 예상되며 도매물가도 공급측면의 상승압력으로 2.9%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따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4%의 두자리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물가불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