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전대통령은 2년1개월여동안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30일
상오 9시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백담사를 출발, 이날 하오 2시께
서울 연희동 사저에 도착했다.
전씨는 이로써 지난 88년 11월23일 5공비리등과 관련, 대국민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백담사에 은둔한지 7백69일만에 귀경, 연희동 사저로 돌아왔다.
전씨는 백담사출발에 앞서 이날 상오 8시 백담사 경내에서 측근및
가족.친지.스님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하산예불을 올린데 이어
<서울귀환에 즈음하여 국민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 "저는 오늘
지난 2년여 저희 내외가 의탁 해 살아온 백담사를 떠나 서울로 돌아
가기로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같은 결정을 연내에 하산하여 연희동 옛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대통령과 여야 정치지도자의 의사를 존중함은 물론 언론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의견과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하면서 심사
숙고한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저는 지난
88년 2월 우리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부이양을 실현하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오던 때의 보람을 간직하고 살아 갈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또 "저희 내외가 정든 옛집에 돌아갈수 있기까지 그동안
따듯한 위로와 깊은 배려를 베풀어 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의를
드리고자 한다"고 말하고 "특히 저희 내외의 갑작스런 백담사생활을
주선해주고 짧지 않은 세월동안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불교계 지도자와
신도 여러분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전씨내외는 이어 이날 상오 9시 안현태전경호실장, 허문도전통일원장관,
이양우 고문변호사등 측근및 가족과 함께 9대의 승용차에 분승, 원통--인제
--홍천--양평-- 덕소--구리--워커힐--양화대교를 거쳐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