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사칭하고 밀수꾼들로부터 14억원대의 밀수금괴를 빼앗아
달아났던 일당 10명중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도경 특수강력수사대는 22일 정태권(41.부산 대동수산 대표.부산시
서구 남 부민동 237), 최병수(42.상업.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201),
문상수씨(35.주점업.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611-12)등 7명을 붙잡아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춘주씨(44.선원.부산시 영도구
남항동 2가 249)등 3명을 같은혐의로 수배했다.
정씨등 10명은 지난해 9월13일 하오 8시께 경남 삼천포시 실안동
실안선착장에서 일본에서 시가 14억원어치의 금괴 1백38 을 몰래 들여와
하역중이던 삼천포시 소재 삼성무역(대표 박학수) 소속 45t급 대일 활선어
운반선 세운호(선장 차정도.35)를 가스총.무전기등을 휴대하고 덮쳐
이영만씨(38.기관장.부산시 서구 남부민3동 502-9)등 세운호 선원 6명을
폭행한뒤 이씨등이 경남2바 8466호 택시에 옮겨놓은 밀수금괴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이다.
정씨등은 삼천포시 실안부두로 밀수금괴가 들어온다는 사전정보를
입수, 사건당일 부산에서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부두인근
여관에 잠복해 있다 세운호에서 하역작업이 시작되자 "우리는
경찰이다"라며 이씨등을 덮쳐 금괴를 강탈한뒤 선원들을 봉고차에 강제로
태워 삼천포시 근교에 내려놓고 부산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 밀수사실 알고 가스총등 무장, 하역선 덮쳐 ***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고향친구인 김씨로부터 금괴밀수정보를 입수,
대학동창인 최씨와 함께 금괴를 빼앗기로 모의하고 문씨등 부산시내
폭력배들을 모아 모두 10명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자신을 총책으로, 최씨를
행동책, 문씨를 행동대장으로 정한 뒤 가스총.무전기.망원경등 장비를
구입해 지난해 8월 실안부두에서 2차례에 걸쳐 사전예행연습까지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밀수혐의로 세관에 구속된 이씨등에 의해
범행사실이 밝혀져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중 지난 20일 하오 총책 정씨가
김해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다 경찰에 붙잡힌뒤 최씨등 나머지
6명도 지난 21일 하오까지 부산에서 대부분 검거됐다.
한편 경찰은 정씨등으로부터 밀수금괴를 처분해준 것으로 알려진
부산시 중구 광복동 S금방등 금은방 주인 2명에 대해서도 장물취득경위등을
조사,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업주를 구속키로 했다.
금괴를 강탈당한 이씨등 6명은 밀수행위가 탄로날것을 우려, 숨겨오다
밀수사실을 안 부산세관에 의해 지난해 9월28일 관세법 위반혐의로 모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