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증권당국의 주식공급물량 축소방침에 따라 기업공개에
의한 자금조달이 상당한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기업을 공개키로 하고
기업공개계획서를 제출한 회사는 지난 11월말 현재 1백10개로 주식공모에
의해 모두 1조1천4백83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이들 기업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회사는 36개사뿐이며 공모금액도
3천3백60억원에 불과했다.
또 지난달과 이달중 증권관리위원회로 부터 기업공개를 인가받았으나
아직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은 10개사, 3백94억원을 포함해도 46개사,
3천7백54억원에 지나지 않으며 오는 28일 열릴 증관위에서 4-5개사가
추가로 기업공개 승인을 받을 것을 감안해도 금년중의 기업공개 인가
회사는 모두 50여개사, 5천억원 미만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당초 기업들의 계획에 비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지난해의 기업공개 실적인 1백26개사, 3조5백9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금년들어 기업공개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실물경기의 퇴조와 함께
증시가 장기적인 침체국면에 빠짐에 따라 증권당국이 주식공급물량의
조절을 위해 기업공개를 최소한의 범위내에서만 실시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기업공개를 실시했거나 공개일정이 확정된 46개사를
제외한 64개사 가운데 45개사는 공개계획을 자진 철회했으며 나머지
19개사는 오는 28일의 증관위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 내년 5월
이후에나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공급물량 축소방침에 묶여 기업공개를 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회사채발행시 우선권을 주어 필요한 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