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국 관광비자를 최초로 발급받은 대만의 한 입법의원이
이 사건을 계기로 대만과 북한이 앞으로 정치적 접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관계 부처및 여행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관광공사 대북 지사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의 장세량 의원은 최근
대만인으로서 최초로 발급받은 입북 관광비자를 공개하면서 이것은 단순한
개인적 성과일 뿐만 아니라 향후 대만과 북한간의 국익을 명분으로 한
정치적 접촉의 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의원은 이 자리에서 마카오 주재 조선국제여행사가 발급한
관광사증(번호 856001)을 공개하면서 조선국제여행사가 이달 1일부터 입북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의원이 공개한 관광사증에 따르면 장의원의 북한내 체류일자는
10일간이며 통과지는 평양, 신의주, 두만강으로 제한돼 있다.
또 이 사증에는 마카오 주재 조선국제여행사의 스탬프가 찍혀 있으며
조선국제여행사의 대리인이자 북한의 명예영사로 알려진 홍콩인 황성화의
서명도 있다.
장의원의 이같은 발표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공식 방침을 유보한 채
사태를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그러나 대만인의 입북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또한 대북 주재 한국 대사관은 장의원의 발표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대만과 북한의 교류 진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여행업계는 장의원의 이같은 발표와 관련, 큰 호기심을
보이면서 그러나 직항로 개설 등 관광객 수송의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는
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대만인들이 중국이나 일본을 경유, 북한을 여행하게 될때
과다한 일정과 경비가 소요된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판문점을
경유한 남북한 종단 여행 상품이 개발, 판매되면 동북아 여행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