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사모사채 인수가 대기업에 편중되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사모채인수가 허용된 지난 9월부터
10월말까지 은행의 인수액은 5천26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대기업이
4천7백87억원으로 95.2%를 차지한 반면 중소기업은 2백39억원으로 4.8%에
그쳤다.
은행들이 이처럼 중소기업의 사모채 인수를 꺼려하고 있는 것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9월부터 은행의 CD(양도성예금증서) 발행금리를 연
11%에서 13%로 인상토록 유도, 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으로 기업의
사모채를 인수하여 자금난을 덜 어주도록 했다.
이 기간중 사모채 인수액을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이 3천3백7억원으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고지방은행중에서는 유일하게 강원은행만이
2천억원을 인수했으며 중소기업.산업.장기신용은행 등 특수은행은
1천3백4억원,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백15 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시중은행중에서는 조흥은행이 1천2백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일 6백50억원, 상업 5백3억원, 외환 3백억원, 신한 2백45억원,
서울신탁은행 2백4억원 등으로 나타났으며 제일은행은 인수실적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