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사회당의 안드레이 루카노프 총리와 그의 정부는 29일
전국에서 수십만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총파업과
의회의 압력에 굴복, 사임했다.
불가리아의 정치적.경제적 무정부상태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루카노프 총리는 수천명의 야당 시위군중들이 소피아 중심가에
집결한 이날 라디오 및TV를 통한 성명에서 "주요 노동조합과 의회에
진출한 야당세력들이 정부가 경제개 혁계획을 실천에 옮길수 없는 사태를
만들었으며 따라서 총리직에 남아 있는 것이 무의미함으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아 사회당의 전신은 공산당으로 이전의 개혁파 공산당원으로
구성된 루카노프 총리의 정부는 이로써 발족 2개월만에 물러서게 되었는데
젤리우 젤레프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이 최근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적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일련의 회담을
열고 현정부의 사퇴를 종용키로 결정했기 때문에 루카노프 총리의 사임은
예상되었었다.
루카노프 총리의 사임으로 과도연정이 수립되고 조기총선으로 이어져
늦어도 내년 3월까지에는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치소식통들은
사회당원도 아니고 제1야당인 민주세력연합(UDF) 인사도 아닌 총리가 새
과도정부의 수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노프 총리의 사회당정부는 지난 몇주동안 극심한
식량.연료부족,경제적 혼란등에 대한 항의시위에 직면해왔으며
불가리아는 외채가 1백10억달러이지만 못갚고 있다.
야당 지지자들은 루카노프 총리의 사임발표가 라디오와 TV로 전해지자
소피아의 거리로 뛰쳐나와 한호하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한편
의회의사당 앞에서 UDF 지도자 페타르 베론을 어깨에 태우고 돌아다녔다.
총파업을 주도한 포드크레파 노조는 총파업을 중지하라고 지시했으며
올레그 출 레프 노조부의장은 "이번 파업이 가두혁명이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