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 즉위식에 반대하는 일본의 극좌파 운동 단체들이 즉위식을 불과
수시간 앞둔 12일 동경 근교의 3개 군사기지와 3개 열차 정거장, 5개 신사
등에 포탄 발사와 방화 등 일제 공격을 감행했다.
전세계 1백60개국의 고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이 행사를 앞두고 일본
경찰과 방위청은 대대적인 보안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으나 전후 헌법으로
폐지된 천황의 신 격화 의식을 부활시킨 이 행사의 저지를 선언한
급진단체들은 동경시 외곽의 2개 군 사 기지와 동경 북부의 1개 기지 등
모두 3개 기지에 폭탄을 발사했다고 방위청 관 계자들이 밝혔다.
경찰은 동경과 지바현, 사이타마현, 카나가와현, 이바라키현에 있는
5개 자위대 기지에 이날 아침 8시를 기해 포탄 공격이 가해졌으며 이로
인해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교도 통신은 이들 기지에 투하된 포탄들이 소형 미사일이었으며 한
발은 아쓰기 소재 미해군 기지에 발사됐다고 전했다.
좌익 단체들은 이밖에 이날 동경 시내 3개 열차 정거장에도 방화한
것으로 알려 졌는데 이로 인해 2개 간선 통근 열차의 소통이 3시간 가량
두절됐으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경찰은 하네다 공항과 동경 시내 중심가를 연결하는 철로의 화재
현장에서 발화 시간조절 장치가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수십명의 외교사절들이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이와 함께 아키히토왕의 궁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신사를 비롯,
모두 5개 신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중 한군데는 전소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날 한 불교 사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과격분자들이 장치한 4개의
배터리에 의 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사고의 피해 역시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는 폭동 진압 장비를 완전히 갖춘 3만7천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사상 최대규모의 보안태세를 과시했으며 오전 중
아키히토왕이 태양의 여신 에게 사적인 기도를 드리는 의식이 거행되는
황궁 주변에는 특히 엄중한 경비가 펼 쳐지고 있다.
그러나 관리들은 이같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즉위식은 예정대로 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