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8일 이라크군을 쿠웨이트로
부터 축출하기 위한 대이라크 무력사용은 배제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소련이 페르시아만 위기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이라크에 대한 평화적
압력전술이 실패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것에 제한적으로 동의했음을
분명히 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회 담한 후 기자들에게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은 "아마도
배제될 수 없을 것이며 그같 은 조치가 실질적으로 필요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어떠한 결정도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안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결의가 "매우 심각한 경고"라고 지적하고
미국과 소 련의 입장 차이를 찾으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페르시아만사태 해결 을 위한 무력사용은 바람지스럽지 못하며 "국제사회가
지닌 제1의 임무는 유엔의 결 의들이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 베이커 장관은 미소 양국이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바람직 스러우나 무력사용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고, 앞으로 상호
협력을 계속해나갈 결의 를 다지고 있으며, 양국이 이라크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모든 결의에 무조건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는 등 3개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