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문을 나서는 취업희망자들은 더 쌀쌀한 가을을 맞게 될
것 같다.
해마다 가을철엔 취업열기로 대학가가 뜨겁게 달아 오르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경영악화 수출부진등을 이유로 고급인력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어 오히려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부 일류대학 인기학과나 공대의 전자 전산 정보등 첨단산업과
관련이 있는 일부 학과에만 유치작전이 벌이지고 있을 뿐이다.
각 대학마다 취업비상대책위를 구성,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부가 최근 1백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하반기 대졸사업
신규채용계획조사결과는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대상회사들 가운데 51개사는 아에 신규챙용계획을 갖고 있지 않으며
계획을 갖고 있는 83개사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평균 5.1%나 줄여
잡고 있다.
특히 50대기업그룹도 9개그룹이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나머지 41개
그룹도 채용규모를 0.6% 줄여잡고 있다.
신규채용은 매년 10% 안팍으로 늘어나는 것이 정상적 추세였다.
이 증가율이 제로가 되는 것만으로도 올해 신규대졸사원채용은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이다.
노동부는 올해 대졸사원신규채용은 중소기업을 다 합쳐도 9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졸시업은 다른 실업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그동안 막대한 교육비투자, 단위당생산성이 높은 인력을 놀리는
것은 국력의 낭비다.
또 그들의 불만의 소리는 남보다 높아 사회불안을 증폭시킬
위험성도 안고 있다.
올해 대졸취업전선은 질적인 면에서도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수요측인 기업도, 공급측인 대졸도 취업자의 자질이나
기대되는 역할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 신입대졸사원들이 곧바로 헌장에 투입될만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하고있다.
일류 공대출신이라도 입사를 해보아야 적어도 2년동안의 재훈련과정을
거쳐야만 현장에 투입할수 있다고 말하고있다.
대학의 실험실습시설이 낙후, 산업체의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학습내용도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등 외국학생들처럼 여름방학중 취업희망분야에 인턴사원으로
취업, 현장실습을 거치는 과정이 없어 학교학습의 효율도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이 절대로 필요로 하는 전자 정보등 첨단분야는 그나마도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정부가 올해 대학정원을 늘리면서 인력이 남아도는 인문계에 32%나
할애한 것은 인력고급균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산업구조도 조정해야 되고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
시장도 개방해야 한다.
전문가시대가 오고 있다.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은 기술이나 경영할것 없이 전문가들의
대결이다.
이런 요구에 걸맞는 인력을 대학이 공급하지 못하고 깅버이
수용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떨어진다.
올해 신규사원채용에 이헌 변화가 충분히 고려될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
둘째는 지방대생들의 더욱 격심한 취업난이다.
작년 전체 대졸취업률은 60%였지만 지방대생 취업률은 56.6%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지역학생의 65.3%보다 8.7%포인트나 낮다.
취업이 힘들어지면 지방대생은 더 밀리게 마련이다.
더구나 올해는 대학추전이 줄어들고 95%이상의 기업이 공개시험
채용을 선택하고 있어 실력이 달리는 지방대생은 더 불리해 진다.
지방대생취업을 늘리는 것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노동부는 공사에는 지방대생을 50% 채용토록 할당을 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별도의 지방대생 배려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