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주석은 18일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강력히 표명했다.
김주석은 이날 하오 금수산의사당(일명 주석궁)에서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강영훈총리등 남측 대표단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기대를
표명하면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에 앞서 총리회담에서 가시적 결과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주석은 "총리회담에서 취급하는 문제는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문제이므로 양측 총리들이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빨리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며 "노대통령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상봉이 돼야지 아무런 결과가 없이는 인민들에게 실망을 주니 총리들이 잘
준비하여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릴 수 있 도록 많은 사업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강총리는 "노태우대통령은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고 김주석은 이에대해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가 되도록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석은 고위급회담에 대해 "우리가 제기한지 10년만에 개최돼
뜻깊은 일"이 라고 말하고 "이번 평양회담에서 비록 문건의 채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3차회담을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니 만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강총리는 이날 하오 3시부터 김종휘대표와 연형묵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20분간 김주석과 개별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공개면담 때보다 더 깊숙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주석과의 면담에는 고위급회담 대표 7명과 권민웅총리보좌관등
수행원 3명이 참석했고 면담이 끝난뒤 대표단은 집무실 현관 앞에서
김주석과 기념촬영을 했다.
한편 김주석은 면담중 고위급회담이라는 표현대신 총리회담이라는
용어를 계속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