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소비둔화로 금년상반기중 극심한 불황을 겪은 유가공업계가 백색시유의
대량수요처인 대학병원과 대형종합병원등을 상대로 덤핑판매을 일삼고
있다.
*** 유통질서문란 ***
이에따라 유가공업계의 정상적인 유통질서가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경영
압박이 가중되는등 적지않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입원환자의 영양식및 보호자 문병객등의
고정수요로 우유가 대량으로 소비되는 대학병원과 대형종합병원을 둘러싼
유가공업체들의 백색시유공급권싸움이 갈수록 치열, 제조원가를 현저히
밑도는 가격의 덤핑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싸움은 자금과 조직력을 앞세운 서울지역대형유가공업체들간에
특히 치열, 심할 경우 공장도가격 1백 34원 (2백ml 들이 1봉)의 60%
수준에 불과한 80원선에 납품되는 사례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난 가중 부채질 ***
또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대형유가공업체간의 출현판매가 계속됨에
따라 정상적인 유통질서가 무너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유소비감소와
분유재고증가에서 비롯된 유가공업계 전체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서울에는 20개대학병원과 64개 종합병원등 모두 84개의 대형의료기관이
있는데 서울대병원은 1천 2백 43개, 고대병원과 서울중앙병원은 각각
약 1천개의 병실을 갖추고 있어 이들대형병원은 유가공업계의 황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명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우유급식실태를 보면 24개 주요병원중
지난 8월말현재 서울우유가 강남성모병원과 중앙대용산병원등 가장많은
7개병원을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이 고려병원과 서울대병원등
6개병원, 해태유업이 순천향대학병원등 4개병원에 각각 백색시유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공업계의 백색시유판매량은 지난 7월한달동안 10만 1천 4백 23톤에
불과, 6월의 10만 6천 4백 62톤보다 5천톤이상 뒷걸음질 치면서
유제품을 비롯한 전체 우유소비가 같은 기간중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