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오는 9월4일 서울에서 열리게될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 "그것은 전적으로 남측당국이 어떤 입장과 자세를 가지고 회담에
임하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남측당국이 북남고위급회담을
두개조선을 만들기 위한 회담으로 본다면 그런 회담은 할 필요가 없을 것"
이라고 주장, 회담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홍성철통일원장관이 지난 21일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평화공존의 체제를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회담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이는 한국측이
남북대화를 "북과 남이 서로 두개국가의 존재를 인정하고 북남관계를
공식적인 국가간의 공존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국측의 대화자세를 비난하면서 그같이 주장
했다.
이 신문은 통일원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남쌍방의 합의로 나라의
분열을 영원히 고착시키고 두개조선으로 살자는 것으로 통일을 갈망하는
민족에 대한 모독이며 통 일로 향한 대세의 흐름에 대한 도전"이라고
공격하면서 한국측에 대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실한 입장과 자세를 가지고 대 화에 임하여야하며
대화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남북대화는 7.4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 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 진행돼야한다면서 "우리는
분열을 고정화하고 합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화의 마당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