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화폐가치가 폭락하고
금리는 급등하는등 이들 국가들의 금융산업이 최악의 혼돈을 맞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긴장이 갈수록 고조됨에 따라 오만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등 주변국가들의 은행에 자국
화폐를 달러화로 교환하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자산 동결조치로 금리 폭등 ***
이에따라 달러화에 대한 쿠웨이트의 디나르화가치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전보다 약 50% 하락했으며 아랍에미리트의 디르함화와 바레인의
디나르화도 15%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저널지는 또 이 지역의 긴장고조와 함께 이라크및 쿠웨이트의 해외자산
동결조치로 금리가 폭등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 금리의 기본적인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중동의 교역 중심국인 바레인에서는 신용카드의 사용이
일부 중단되고 은행들이 폭증하는 달러수요에 대응, 각종 외국공채를
매각하는등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동예금주 스위스등으로 이전예치 ***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중동예금주들이 수천만달러의 은행예금을
스위스나 다른 안전한 국가들의 은행으로 이전예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서방주요은행들이 페르시아만 국가들과의 은행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은행들은 대신 선물환거래나 금리스와프
협정등을 통해 거래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중동금융계의 혼돈상태는 사우디아라비아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비교적 건강한 경제상태에도 불구하고 세계금융
업계가 중동사태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