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경기는 노사 안정및 원화절하, 동극권 시장개척에 따른 수출
신장등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호조를 띨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서는 반면 내수신장률은 둔화돼 본격적인
활황국면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 자동차/철강등 수출 신장 ***
29일 전경련이 10개업종 2백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업종별
경기전망"에 따르면 상반기 경기를 주도했던 건설 조선 신발 제지업종이
하반기에 그 신장률이 다소 꺽일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신 자동차 철강 섬유의
수출경기가 차츰 되살아나 하반기경기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 석유화학 일반기계는 활황업종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하반기
종합경기실사지수(BSI)가 114(상반기 100기준)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자가 127로 가장 높고 자동차 125, 석유화학 122, 철강 116
순이었다.
*** 고용/설비투자 확대 추진 ***
이같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의 설비투자가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는데 대상업체의 50.4%가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들업체는 투자재원조달, 코스트상승에 따른 수익성악화, 공장
용지확보가 투자를 주저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역시 상반기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업체의
31.2%가 고용을 늘리겠다고 대답했으며 54.0%는 상반기 수준을 유지
하겠다고 밝혔다.
14.8%만이 인원충원을 약간 억제하겠다고 응답했다. 주요 수출품목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제품가격을 100으로 할때
하반기 가격지수는 87로 상반기보다 4정도 가격경쟁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국가 대만(86)이나 동남아국가(80)에 비해서는 여전히
가격수준이 높은 것이다.
조사대상업체들은 또 소련 중국 동극권에 대한 수출이 상반기 보다
늘것으로 낙관했다.
북방지역에 대한 유망수출품목으로는 가전제품 섬유류 철강제품 생활
용품을 들었다.
대북방 수출의 애로요인으로는 미수금문제 수출관련법규 관세 현지정보
부족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은 수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원화의 절하속도가 하반기에는
더욱 완만해지고 엔화는 더욱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내다본 연말대미 환율은 원화가 7백24원, 엔화가 1백46엔이다.
조사대상업체들은 주요 수출제품의 경쟁력확보환율이 달러당 원화가
7백37원, 엔화가 1백41엔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금사정이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사정 BSI=97)
이는 정부의 통화긴축 제2금융권 금리인하로 인한 대출여건경색,
자본시장침체때문이라고 대답했다.
*** 전자/석유화학/일반기계는 본격 활황 ***
업종별로 나타난 하반기의 경기호전요인을 보면 전자의 경우 컬러TV의
덤핑관세율인하로 주시장인 미국수출이 활기를 띠고 정보화사회확산으로
퍼스널컴퓨터 사무기기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자동차는 현대 대우의 신차종인 "J카(Car)"생산, 현지할부금융확대,
동남아의 수출증가등이 손꼽혔다.
철강은 후판등 신규설비가동, 건설수요의 지속적 증가, 내영연강판류의
수출회복이 호전요인으로 지적됐다.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섬유도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직물류수출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어느정도 상승곡선을 그을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또한 럭키유화의 SM공장, 유공의 HDPE 공장준공등으로 생산
능력이 크게 늘어 수요를 창출하고 해외시장개척도 활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반기계도 제조업체들의 공장자동화및 성력화투자, 기계국산화시책,
동극권및 소련의 신시장개척으로 경기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상반기보다 신장률은 떨어지나 세계적인 조선경기 회복,
선채상승으로 여전히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은 상반기에 대량수주로 선별 수주가 이루어져 신장률이 둔화되는
예외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