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업무추진패턴과 자금조달방식을 대폭 개편,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주요 자금조달창구가 되어왔던 정부재정과
해외차관의 의존 비율을 크게 줄이는 대신 서민가계와 중소기업으로부터의
자금유치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 지점망 늘려 서민/중소기업자금유치 노력 ***
또 일방적인 해외차관 도입도 지양, 해외금융시장에서
역외금융방식으로 국가간 의 자금거래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들어 출장소 7개를 포함, 모두
9개의 지 점을 무더기로 신설했으며 올해안에 출장소 1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정부당국이 금융기관의 내실을 기하고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지점 신.증설을 사실상 동결한 조치와 배치되는 것이다.
*** 기존 정부재정/해외차관 의존비율 줄여 ***
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지점 3개, 출장소 6개를 신설, 지점 20개,
출장소 17개 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확보했다.
이같은 잇따른 지점신설은 서민가계와 중소기업의 여유자금을
집중적으로 유치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54년 창립이래 정부로부터 재정자금을 지원받거나
해외로부터 차관을 도입, 이를 대기업에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정부로부터의 지원된 재정자금은 지난 85년
1조1천6백46억원으로 1조원 을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 지난
5월말 현재 1조4천65억원으로 5년간 2천 4백19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해외차관도 지난 86년 3조5천8백57억원에 달했으나 국제수지
흑자전환과 함 께 정부가 차관도입 억제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줄어 금년 5월말 현재 잔액 이 2천3백54억원에 그치고 있다.
*** 해외부문서도 역외금융 통한 자금중개 추진 ***
산업은행은 주요 자금조달원인 정부재정자금 지원과 차관도입이
부진해짐에 따 라 그 타개책으로 서민가계와 중소기업을 겨냥,
산업금융채권과 금전신탁매출 등에 주력하게 된 것이다.
산업금융채권 매출은 지난 85년 1조7천1백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조4천억원 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예금수신고도 1천9백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산업은행은 또 국제금융운용패턴도 크게 변화, 기존의 단순 차입위주의
차관도 입방식으로는 더이상의 존립이 어렵다고 판단, 역외금융
전담기관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역외금융이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한 다음 이를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해외의 수요자들에게 바로 대출을 해주는 이른바 국제간의 자금중개이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역외금융 방식으로 조달, 대출해준 자금은 지난
6월말 현재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방글라데시 등 10여개국, 3억달러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