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 증발하면 3개월후부터 바로 물가상승을 부추기며 물가에 대한 파급
효과가 가장 큰 시기는 9개월-1년후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통화증발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장기간 누적적으로 지속되고
통화증발에 따른 실물경제의 확대효과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의해
상쇄되기 때문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9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실의 홍갑수과장 (경제학 박사)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물가변동과 임금/통화/성장의 관계 분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1-89년중 총퉁화(M2)가 1% 증가한 경우 2차 분기에 물가를 0.14%포인트
상승시키고 3차 분기와 4차분기에는 각각 0.20% 포인트와 0.18% 포인트의
물가상승 효과를 나타내며 1년후에는 0.52% 포인트의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1년 - 5년후 점진영향 종래이론 뒤집어 ***
이같은 분석은 통화증발이 1년후부터 5년후까지 서서히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종래의 주장을 뒤엎은 것으로 이는 80년대 들어와 각 경제주체가
통화지표등 각종 경제정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통화증발에
대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통화증발의 물가 파급효과가 2년후부터 서서히 줄어들어
3년6개월후에는 0.01% 포인트로 낮아지지만 그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누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통화증발이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지난 71-80년중 총통화가 1%
증가한 경우 실질 GNP(경제성장률)는 2차 분기에 뚜렷한 반응을 보여 1.2%
포인트가 증가하고 5차 분기까지는 0.09-0.41% 포인트 수준까지 올라가지만
그후 점차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1-89년에는 총통화가 1% 증가하면 실질 GNP는 1차 분기에 0.19%
포인트 증가했고 그후에는 증가폭이 0.01-0.11% 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결과를 분석하면 지난 81-89년중 통화가 증발한후 3차 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실질 GNP 증가분을 크게 앞지름으로써 이 기간중 통화증발은
실물경제의 확대를 가져왔으나 인플레이션 유발효과가 지속됐기 때문에
실질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임금상승 상당기간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듯 ***
이 보고서는 이밖에 임금상승이 지난 71-80년중에는 3차 분기까지 단기간
물가에 파급효과를 주고 소멸됐지만 81-89년중에는 36개월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돼 최근 몇년간의 높은 임금상승이 앞으로 상당기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