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화국 공산당 대의원 총회 이틀째인 20일 보수강경파 공산주의자
들은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당서기장직 퇴임을 요구하는 한편 개혁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다음달 2일 소집되는 제 28차
소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당지도부 개편을 둘러싸고 보혁세력간의 대결이
첨예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보수세력 고르바초프 비난 ***
고르바초프의 강력한 반대세력인 예고르 리가초프는 이날 회의에서
고르바초프가 소련 대통령직과 공산당 서기장직을 함께 유지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면서 "누구도 자신의 모든 시간을 다 바치지 않는다면
공산당을 지도해 나갈수 없으며 공산당 서기장직을 사임한다면 그럭저럭
해나갈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번 러시아 공화국 개통령 서거에 출마했던 대표적 보수주의자
이반 폴로츠코프는 공산당의 영향력을 감소시킨 중앙당 지도부를 비난
하면서 "우리의 문제는 고르바초프 집권 이전의 경기침체 결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시대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위기는 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당지도부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공산당 대표들은 이제 당지도부
인선에 있어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 모스크바시 공산당서기장 "고르비,대통령직
서기장직 겸임 포기시기 아니다" 밝혀 ***
러시아 공산당은 4천 7백명의 소련 공산당 전당대회 대의원중에서
러시아 공산당 대표가 2천 7백명을 차지하고 있어 소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시 공산당 서기장 유리 프로코피예프는 이에대해 현재
로서는 고르바초프가 대통령직과 공산당 서기장직 겸임을 포기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국가권력구조가 이제 막 정착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당분간 고르바초프가 대통령과 서기장직의 겸직을 포기하기에는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전제 하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두개의
최고권력이 존재한다면 결국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직을 물러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밝힌
것에 대해 "나는 그가 이 문제를 대의원들의 결정에 맡긴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지 서기장직수락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