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진압한 데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20일 거행되는 욘 일리에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한 관리는 19일 "우리는 일리에스쿠 대통령의
취임식에 미국 대표를 파견해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미국 대사나 다른 어떤
미국 대표도 이 취임식에 참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에 항의표시로 ***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수일간에 걸쳐 일어난 폭력 사태에 대한 응답"이라면서
"미국은 루마니아 정부가 시위자들을 무차별 구타한 광부들에 대해
아무런 제재조치도 취하지 않은데 대해 심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EC(유럽공동체) 외무장관들은 지난 18일 자국 대사들을 이
취임식에 파견키로 결정했으나 6명이 사망하고 5백명 이상이 부상한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고위 정부관리는 파견치 않기로 결정했다.
*** EC측 대사들, 기념 리셉션엔 참석 안해 ***
EC 외무장관들은 그러나 취임식에 참석한 대사들이 취임식 이후에 열릴
예정인 기념 리셉션에는 참석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우처 대변인은 앨런 그린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가 이번 사태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금주 초 루마니아 야당 지도자들과 만났으며 금명간
루마니아 정부 관리들과도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 및 베이커 국무장관 등과의 협의를 마치고 지난
18일 루마니아로 귀임한 그린 미대사는 "이번 사태로 인해 루마니아의
민주화 과정이 중단된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