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는 오는 10일 44년만에 처음으로 자유총선을 실시한다.
*** 불가리아 사회당(BSP), 제1야당인 UDF 압도 ***
10일과 17일 1,2차로 나뉘어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총의석 4백석에
대한 6백50만 유권자들의 표를 놓고 3대 주요 정당인 "불가리아사회당
(GSP/구 공산당)"과 16개 반체제단체들이 결성한 "민주세력동맹(UDF)"및
"농민당(GAU)"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앞서 실시된 루마니아 총선에서 동독과 헝가리,
폴란드등의 선거결과와는 달리 개혁파 공산세력의 규합체인 "구국전선"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뒤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구 공산당인 BSP가 승리할
것인지의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구의 개혁물결을 타고 토도르 지프코프 서기장과 강경파
공산주의자를 축출한 뒤 신진 기술관료들로 물갈이를 한 BSP는 이념담당
서기 출신의 알렉산데르 릴로프를 당서기장으로 임명해 과거와의 단절과
점진적인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공약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로 1백만명의 당원을 갖고 있는 BSP는 최근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42%이상의 지지를 유지하며 제1야당인 UDF를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프코프의 공산정권 치하에서 반체제 활동을 하던 인사들이
결성한 UDF는 30만명의 당원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나 수도 소피아와
대도시에서 강세를 보여 BSP의 압승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다.
*** BSP 광범위한 연정 구성 ***
UDF는 시장경제로의 급속한 전환과 조세와 통화정책에 대한 급진적
개혁, 그리고 군과 입법에 대한 공산당의 영향력 제공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19세기에 창당돼 2차대전 이후 공산당의 위성정당 노릇을 해온
농민당은 지프코프 공산당 서기장이 축출되면서 전직 외교관 출신인
빅토르 발코프를 당의장으로 한 독립정당으로 등장했으나 15만명의
당원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BSP나 UDF의 연정
상대자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BSP는 광범위한 연정을 구상하고 있으나 농민당은 농민당 이외에 다른
정당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BSP와의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UDF도 농민당과의 연정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BSP와의
연정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