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한소경협이 활성화 됨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 미개척시장인
중국시장의 개방에 대비, 교두보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무공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등 기업들은 5일의
한소정상회담 개최등 양국관계 정상화 분위기가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내 지사망을
강화하고 현지투자진출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 한국공단설치/지사확충등 주력 ***
또 무공 국제민간경제협의회 (IPECK) 등을 중심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을
집단 입주시키는 중국내의 한국공단 설치작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88년부터 정식활동을 시작한 북경지사에 이어
올 1월에는 상해에 제2지사를 설립, 중국내 활동을 본격화한데
이어 연내 대련에도 지사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북경과 상해는 교역상담 및 중국내 경제정보
수집에 주력하도록 하고 신설할 대련지사는 최근 신규투자진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동북3성지역의 투자 및 교역기지로 활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룹은그동안 소련과의 비즈니스에만 주력해 왔으나 앞으로는 중국
과의 경협여건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 지난 4월 북경에 지사를
세우는등 대중진출교두보 강화에 나섰다.
또 자동차부품업체인 통일이 중국정부로부터 공장설립인가를 정식으로
취득, 1천만달러를 들여 청조에 연산 3만개규모의 트럭용 트랜스미션부품
공장을 짓기로 하는등 기업들의 투자진출도 활발하다.
삼성물산이 119만달러를 들여 중국 심수경제특구의 컬러TV공장에
지분참여키로 한 것을 비롯 현재 33개업체가 총액 5천750만달러 규모의
신규투자진출을 추진중이다.
*** 내달 대규모 조사단 파견 ***
무공과 민경협은 이와 별도로 중국동북지역에 30만평 규모의 한국공단을
조성하는 문제를 추진키 위해 7월중 요령 산동 하북등 3개성에 대규모
투자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무공등은 이 지역에 섬유 신발 피혁등의 중소기업들을 집단 입주시켜
현지의 낮은 임금을 활용, 제3국 수출전진기지로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민간차원의 대중국 진출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내 무역사무소설치문제는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이의 시급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정부내에서는 우선 상사원들에 대한 비자발급기능을 갖는 순수한
의미의 무역사무소부터 개설, 업계의 대중국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토록 해야 한다는 견해와 최소한 영사기능이 포함되는 무역대표부급
관계가 수립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면서 대중 교섭창구에 혼선이
일고 있다.
*** 차별관세 불이익...무역사무소개설 시급 ***
대중무역사무소개설협상이 지연되면서 업계는 중국으로부터의
차별적인 관세적용을 받는등 큰 불이익을 당해 교역측면에서의
어려움이 심각하다.
중국은 우리나라와의 공식관계 미수립을 이유로 일본 미국
싱가포르등 경쟁국들보다 평균 10% 포인트 높은 차별관계를 적용,
대중수출에서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대중진출이 보다 실질적으로 뒷받침 되기 위해서는
중국으로부터의 차별관세 비자발급등 현실적 어려움을 제거할 수 있는
무역사무소개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