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오는 4일 미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소 정상회담에서
지난 83년에 일어났던 소련전투기의 KAL기 격추사건을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미 한국대사관측이 1일 밝혔다.
*** "양국관계개선 걸림들 안돼야" ***
한국대사관은 이날 KAL기 피격사건과 관련된 성명을 통해 "한소양국관계의
개선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보장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불행한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양국관계의 개선노력을 가로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KAL기 피격사건이 고르바초프의 집권전에 발생했음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역사적인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
소련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소련 전투기들은 지난 83년 9월 1일 소련영공을 침범한 KAL 보잉 747
여객기를 격추, 타고있던 승객과 승무원 2백 96명전원의 목숨을 잃었으며
한국정부는 이 사건을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공중학살"이라고 비난해
왔다.
한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일 워싱턴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미네소타주에 잠시 기착했다가 캘리포니아로가 노태우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국가원수사이에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