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부장검사는 14일 종합건설본부장 김인식씨 (관리관급) 등
서울시 고위간부 5명을 2일째 철야조사한 결과 이들이 서울 중구 무교동 63
무교3지구내에 신축중인 유진관광호텔의 신축허가 및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1인당 3,000만원-500만원의 뇌물을 각각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이날중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 도시계획과장등 4명 참고인조사후 귀가 ***
검찰은 그러나 12일 하오 소환했던 변영진 도시계획과장등 과장급
직원 4명에 대해서는 이들 간부들의 혐의사실에 대한 참고인
조사만을 벌인뒤 13일 일단 귀가조치 시켰다.
검찰은 수사진전상황에 따라 이들을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같은 혐의로 수배된 88년 당시 종합건설본부장
최종무씨 (D건설 부사장) 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한편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 2-3명의 소재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단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들 서울시간부들에게 뇌물을 건네준 (주)유진관광사장
곽유지씨 (71) 와 이 호텔건설본부장 김기준씨 (52) 등 호텔관계자
2명도 불러 철야조사, 이들로부터 유진관광호텔 신축허가 및
호텔부근 공원용지의 용도변경을 통한 호텔전용 지하주차장의
건설특혜등과 관련해 현찰과 수표등으로 관련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자백을 받아내 수표추적작업등 증거보강작업을 펴고 있다.
*** 호텔관계자 1명도 뇌물공여로 구속 방침 ***
검찰은 그러나 곽씨가 현재 동맥경화 및 뇌혈전증등으로 입원상태에
있고 고령인데다 뇌물공여사실을 모두 시인하고 있는 점등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하고 김씨는 뇌물공여죄로 구속할 방침이다.
곽씨는 13일 하오 조사를 마친뒤 시내 모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당시 환경녹지국장이던 변의정 동대문구청장은
이 호텔 인근 공원용지에 호텔전용 지하주차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해주고 수백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당시 교통국장이었던 이충우
서초구청장도 호텔주변의 도로정비등과 관련, 금품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소환 조사중인 고위간부 5명중 1-2명이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서울시의 관련부서로부터 당시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서류를 임의제출형식으로 제출 받아 정밀조사를 펴는 한편
정확한 뇌물액수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의 은행구좌등을 통한
수표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 혐의사실 부인시 대질신문 계획 ***
검찰은 이들이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할 경우 곽씨등과 대질신문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당시 곽씨가 이들 공무원에게 개별적으로 뇌물을
건네준 점에 비추어 곽씨로부터 이들에게 건너간 뇌물액수는 모두
2억-3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 입증
가능한 뇌물액수는 1억원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신병처리문제는 오늘 오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청 간부중 뇌물수뢰액수가 적은 1-2명은 불구속
입건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곽씨는 5공시절 옛 엠파이어호텔 자리에 재개발 사업승인을
받은뒤 88년 11월 서울시로부터 지상34층 지하8층 규모의 관광호텔
신축허가를 받아 홍콩의 샹그릴라호텔과 합작, 공사를 했으나
사업시행자간의 불화등으로 인해 합작이 깨지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이 때문에 서울시에 건축설계변경을 할 필요성이
생기자 설계변경을 하면서 시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