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9일 앞으로 3년동안 미주화를 추진중인 동유럽 국가들에
70억달러 이상의 차관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동구권 일부 국가들에 대해서는
각 상업은행들이 차관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빌리 바펜한스 동구권 담당 이사는 이날 열린 세계은행
동구권 문제 세미나에서 세계은행은 향후 3년동안 폴란드에 25억달러,
헝가리에 10억달러, 유고슬라비아에 15억내지 2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은행과 IMF 회원국인 이들 3개 국가 이외에 이들 기구에
가입하려 하고 있는 체코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가 추가된다면 전체 차관
규모는 15억달러 내지 20억달러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각국 상업은행들, 동구권 차관제공 꺼려 ***
바펜한스 이사는 그러나 5주전 불가리아 외환은행이 서방은행 차관에
대한 기본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이들 은행들의 대동구권
차관제공 분위기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상업은행들이 동구권의 경우 상당히 거래를 꺼려하고
있다"고 전제 하면서 "이로 인해 몇주전 불가리아에서 내린 결정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는 6월30일 끝나는 현 회계 연도중 세계은행이 동구권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차관액은 현재 15억달러이며 또한 동구권의 총외채 규모는 브라질
전체 외채 총액보다 적은 950억 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