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만도 지난해 전체 판매실적의 70%가
넘는 1,000대에 이르는등 급증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입
업체에서는 롤스로이스등 최고가 기종의 수입을 계획하는등 정부와 사회
전반의 과소비억제 움직임을 무색케 하고 있다.
*** 1/4분기 판매고 지난해 전체의 70% 돌파 ***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모두
9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실적 214대에 비해 5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해 전체 판매실적 1,416대의 70%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이 수입차 판매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계속되자 일부 수입업체에서는
영국산 지프형 승용차에 이어 미국산 밴 및 전세계적으로 최고급 기종으로
알려진 영국의 롤스로이스까지 들여올 계획을 세우는등 자동차 과소비가
오히려 극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차종은 기아자동차가 미국의 포드사로부터
완제품을 수입, 자사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는 머큐리 세이블로 가격도
같은 3,000cc급의 국내 승용차보다 100여만원이 싼데다 기아자동차의
브랜드를 부착해 그만큼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지난 1/4분기에 모두 734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시장의 73%이상을 점유
하고 있다.
*** 기아자동차, 여론의식 판매대수 자율조정 ***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는 정부와 사회여론을 의식, 월 판매대수를 200대선
이내에서 자율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머큐리 세이블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한성자동차가 수입하는
서독산 벤츠로 지난 1/4분기에 52대가 판매됐으며 코오롱상사가 수입, 판매
하는 BMW는 50대가 팔렸다.
이밖에 최근 란치아라는 새 모델을 들여오는등 이태리 피아트사 기종의
수입,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금호그룹도 1/4분기에 26대를 판매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역시 올들어 푸조의 신모델 405대를 새로 들여온
동부산업도 출고기준으로는 22대에 불과하지만 계약은 100여대에 이르는등
12개 직수입업체들의 판매실적만도 950여대에 달하고 있다.
***A/S센터 건립등 약점 보완 ***
이같이 수입차 시장이 정부와 사회의 거센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급성장을
거듭하자 이들 직수입업체들과는 별도로 미국의 수입상들을 통해 간접수입
하는 업체들까지 나서서 그동안 간접수입차들의 최대약점이었던 아프터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S센터를 건립하는등 판매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스웨덴의 볼보를 미국 수입상인 니코사를 통해 들여와
지금까지 모두 60여대를 판매한 (주)세경등 일부 수입업체들은 유럽자동차
회사의 미국 수출차량이 우리나라에 직수입되는 차들보다 선택사양이나
안전도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고객설득에 나서고 있다.
(주)세경은 최근 내수시장에서 지프형 승용차 수요가 급증하자 영국
로버사의 왜건형 지프차인 레인지로버와 영국 재규어사의 3,600cc급 SJ-6
시리즈 3개기종을 수입, 오는 5월과 7월에 각각 판매에 들어가는데 이어 미국
사보레사의 쉐이버밴을 주문판매하고 연말에는 영국의 롤스로이스까지 들여와
이른바 수입차 백화점을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1,000평규모의 대규모 A/S
센터를 건설중에 있다.